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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spective

부스트캠프 2019 멤버십 합격

by 동그란 혜주 2019. 8. 13.

들어가며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9일까지 4주간 부스트캠프 챌린지에 함께 할 기회가 주어졌다. (앞으로 부캠 챌린지, 혹은 챌린지라 칭하겠다) 사실 챌린지를 하면서도, 끝난 직후에도 챌린지를 하며 느꼈던 것들을 기록하고자 다짐했지만 결국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실패했다. 따라서 지난 4주간의 부캠 챌린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다.

javascript에 대해 거의 무지했던 내가 챌린지를 통해 지난 4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javascript 언어로 일일 미션을 수행하면서 따라가기 힘들고, 맥락을 잡기 버거웠던 순간들이 많았다. 챌린지 첫 주차의 reduce, 두 번째 주차의 docker, 마지막 주차의 Async cafe 등. (3주차는 비교적 가장 무난하게 지나갔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캠퍼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docker와 같은 경우는 Javascript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는 없는, 가상환경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 더 큰 탓이었다. 어찌 됐건, 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챌린지를 했던 지난 4주는 내게는 결코 만만했던 시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쩌다, 내가 여기에

나와 같은 캠퍼로, 나와 같은 위치로 챌린지를 같이 시작하게 됐지만, 나와는 (감히) 비교도 안 되게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으셨다.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했던 걸까 하는 자괴감도 들 수밖에 없었다. (사실 여태까지라고 해봐야, 별거 없긴 했다) 나는 아직 문제 이해도 덜 된 상태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미 미션을 다 끝내신 분도 계셨다. 따라서 챌린지를 하면서 나는 매 순간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어나더레벨 인 것 같은데, 내가 정말 이 곳에 있을 만한 사람인가?

계속되던 고민 끝에 (어쩌면 자기 합리화를 위한 결론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나만의 답을 내렸다.

부스트캠프는 지속 가능한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이고, 나는 그 교육을 듣고 있는 교육생이다. 부스트 캠프의 교육 목적은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지, 이미 다 배운 사람들에게 본인의 역량을 재단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다.

미션을 완수하지 못한 날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날이었다. 내가 왜 시간 안에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으며, 어떤 부분을 개념적으로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스스로 고찰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에 비해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매일 느꼈기 때문에, 멤버십은 붙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졌고, 남은 챌린지 기간 동안 더 많은 것들을 배우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8월 11일, 결과는 멤버십 합격. 본가에서 서울로 오고 있던 중 메일을 받게 되었다. 어두컴컴한 버스에서 노트북을 꺼내 바로 입과 신청을 했다.

그래도 나, 꽤 가능성 있나봐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너무 신이 났다. 착오로 보낸 메일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순간 들었다. 아무렴 어떨까- '죄송합니다. 착오로 보낸 메일입니다.' 는 메일을 받기 전 이미 입과 등록도 완료했겠다, 12월 말까지 멤버십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당연히 착오는 아니었다) 잘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챌린지에서 무슨 기준으로 나를 뽑았던 걸까 새삼 궁금해졌지만, 어떤 기준이든 선발된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

지속 가능한 개발자를 양성하는 것이 부스트캠프 2019의 가장 큰 모토이다. 홈페이지에서도 알 수 있듯, 커넥트 재단에서 정의하는 좋은 개발자란, 단순히 뛰어난 프로그래밍 스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고 서로에게 배우고 공유하며 문제를 발견하고해결해가는 사람. 그렇게 더 큰 미래를 그리는 사람이다. 내가 보지 못했던 나의 가능성을 보았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감사했고, 힘이 났다.

앞으로 잘할 사람

내가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말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17년도 동아리 면접 볼 때 처음 하게 된 말인데, 당시 동아리 소개에서 인상 깊게 봤던 말이라 아직도 인용해서 쓰고 있다.

지금 당장은 잘하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잘할 사람 이다.

많은 과정을 거쳐, 부스트 캠프 멤버십에 함께 하게 되었다. 많은 과제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많은 걱정 속에 챌린지를 훌륭하게 마무리했던 것처럼, 멤버십 또한 훌륭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멤버십이 마무리된 후 지금 이 순간을 되돌아봤을 때, 지금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18주를 보낼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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